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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월과 함께 간다. 세월은 날 떨어트릴수가 없다.

다만 세월은 술을 마실줄 모른다. 내가 주막에 들어 한잔 기울이고 잠든 사이에 세월은 나를 기다리며 저만치 앞서 간다. 나는 놀란듯이 일어나 세월을 따라간다. 나는 벌써 세월보다 앞에 가고 있었다. 숨이 가쁘다. 길가에 쓰러진다.

또하나 세월이 달려와서 나를 붙들어 일으킨다. 다시 조용히 걸어간다. 먼저 가던 세월이 따라와서 풀밭에 주저앉는다. 두 세월이 무슨 얘기를 속삭인다. 나는 혼자서 그들을 기다리며 저만치 앞서 간다.

나는 또 주막에 들어 한잔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한잔 마시고 싸움하는 구경 좀 하고 나도 덩달아 큰 호통을 치고 멱살을 잡히고 이내 긴 노래 한 굽이를 꺾어 넘길수 밖에 없다. 그 무렵은 대개 황혼黃昏이었다.

새 세월이 작은 종이쪽 하나를 가지고 온다. 죽은 세월의 유서遺書! 종이를 펴든다. 거기 내가 그에게 들려준 노래가 적혀있다.

담당부서
농림관광국 문화관광과 문화예술팀
이다은
054-680-6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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